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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메마르던 니제르에 우기가 찾아 왔습니다. 보통 비가 오기 전에는 거대한 모래 바람이 온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어 한치 앞도 보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는 하늘을 가득 메웠던 모래 먼지를 씻어내고 다시 우리로 하여금 청명한 하늘을 보게 합니다.
우리 삶 속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은 마치 그런 모래 먼지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삶에 엄습해 온 그것들은 우리 마음의 눈을 가리워 정말로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아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단비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 분을 바라보게 하며 다시금 그 분 안에 있는 소망을 보게 합니다.
그 풍성한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그분의 완전한 사랑이 저희와 여러분의 삶 속에  오늘도 경험되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더위, 먼지, 이해되지 않음
 
2014년을 다시금 니제르에서 맞이하고 6개월의 시간을 보내며 저희는 저희 자신을 다시금 이곳의 일상에, 이곳의 익숙함에 맞추어 가야 했습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아무런 저항없이 흘려보내고, 매일 닦아내도 수북히 쌓이는 먼지와 함께 살아가며, 이해될 수 없는 그래서 그냥 그런 것이라고 인정해야만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이곳의 사람들의 사고와 방식과 일상 속에 익숙해져가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취할 수 있는 모든 창조적 방법들을 총동원해서 우리 만의 생존법을 구축해갑니다.
 
3년을 이 땅에서 살았던 저희이지만 우리 코 앞에 난데없이 들이닥친 상황들을 바라보며, 여전히 우리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우리의 기본이 이곳에서의 기본이 아닌 현실 속에서 속도 상하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저들이 우리로부터 그렇게 원하는 돈이 우리에게 있다면 속 시원히 퍼주고 끝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밤 낮 없이 씨름하며 몸부림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로 인해 오히려 감사한 것은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은 없지만 이 모든 상황을 통해 우리가 의지해야 할 한 분만을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난해진 우리의 마음으로 인해 감사하고 그 위에 더하실 그분의 은혜로 인해 감사합니다. 때로는 무엇이 정답인지 어떻게 해야할 지 우리의 좁은 이해로 알 수 없지만 약한 우리로 하여금 부족한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강함과 풍성함으로 일하실 것을 신뢰하며 나아갑니다.
 
그렇게 저희 가정은 니제르에서의 좌충우돌 두 번째 텀을 시작하였고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오늘도 저희는 저희를 이곳에 있게 하신 아바 아버지의 은혜를 구합니다. 그분의 생명을 우리의 연약함 속에 경험하도록. 그분의 생명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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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헬 아카데미
 
선교사 자녀 학교인 사헬 아카데미는 니제르에서의 첫 텀에서 생각지 않게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곳 입니다. 이곳에서의 섬김을 통해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선교사 자녀 학교 사역에 대한 이해도 갖게 되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절실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 선교사 파송국인 한국에서 선교 현장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짧은 선교 역사 만큼이나 선교에 대한 이해도 지원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사헬 아카데미에서 사역을 시작하며 받게 된 “한국인 선교사들이 이렇게 선교지에 많이 나와있고 한국인 선교사 자녀들도 많은데, 왜 한국인 선교사 자녀를 위한 한국인 선교사는 보내지 않는가?”란 질문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정훈 형제는 사헬 아카데미에서 시스템 관리자로 섬기고 있고 새 학년부터는 컴퓨터 수업도 맡게 됩니다. 이곳에 있다보니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선교사들과 교제 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오고, 그분들을 이런 저런 모습으로 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훈 형제는 어릴 적부터 컴퓨터와 기계들을 다루는 데 소질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달란트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사역을 시작하면서는 그런 달란트를 사용하기보다는 천대하곤 했습니다. 더더구나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이러한 은사를 사용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선교사들을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에게 그 필요는 항상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정훈 형제가 사헬 아카데미에서 사역을 시작하고 부터는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이곳 저곳에서 끊임없이 도움 손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선교를 위해서는 다양한 은사의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잘 전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가르치는데 소질이 있는 사람도 필요하고 의료 전문가도 건축 전문가도 필요하며 재정을 잘 다루는 사람도 컴퓨터와 기계를 잘 다룰줄 아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선교지에는 이런 다양한 필요들이 넘쳐나는데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니제르의 두번 째 텀을 시작하면서 사헬 아카데미의 사역을 최대한 줄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섬기던 자리를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길 은근히 바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곳이 현재에 있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는 그 자리가 바로 우리의 자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은혜가 필요합니다. 넉넉히 그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합니다. 선교지의 그 많은 필요들이 일이 되지 않고 필요를 채우는 가운데 은혜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생명의 풍성한 나눔이 도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흘러가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다양한 은사의 사람들이 나아와 함께 하나됨을 이루며 선교하는 일이 일어나도록. 특별히 사헬 아카데미에서 함께 섬길 한국인 선교사가 일어나도록. 많은 이들을 돕고 섬기는 일 가운데 우선순위를 분별하는 지혜가 있도록. 마음이 메말라지기 쉬운 이 일 가운데 일을 추구하지 않고 사람을 추구하며 주님으로부터 부어지는 생명의 풍성한 은혜로 감당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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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사역: 치미 학교
 
치미 유치원은 6월부터 9월말까지 계속되는 긴 여름 방학 중에 있습니다. 우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농사도 시작되는데 방학을 맞이한 치미 아이들도 집에서 귀한 일 손이 됩니다.

지난 학기에는 민영 자매가 치미 유치원 5-6세반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부족한 언어, 기초적인 미술용품 조차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하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도와 함께하며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니제르의 공립학교에는 예체능 수업이 없습니다. 미술 수업이 비록 작은 부분이기는 하나 이것을 통해 치미 아이들에게 창작력을 길러주고 더불어 창작 활동 안에서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발견케 되길 소망하는 맘을 품습니다.

올해 드디어 치미 유치원을 넘어서 치미 초등학교가 시작됩니다. 니제르의 새학년 시작인 10월에 치미 유치원을 마친 아이들이 계속해서 치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이 신설되게 됩니다. 그리고 상위 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년 학년을 늘려가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이 일을 위해 청주 강서교회와 미국 단체인 The Link에서 초등학교 3개 교실 건축비를 후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약 3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 달 말에 초등학교 1,2,3학년 교실이 완공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건축을 위해 김준욱 선교사님이 수고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달간 백형철 선교사님이 마을을 방문하여 학교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고 치미 초등학교를 홍보하였습니다.

지난해 청주 강서교회의 한 집사님께서 치미 유치원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셨습니다. 현지 사정으로 지금까지 설치를 미루어왔으나 이번 방학 기간 중에 태양광 발전기를 구입 설치하려고 합니다. 정훈 형제가 이 일을 섬기게 됩니다.

 
치미 학교는 니아메 외곽 언덕에 위치한 만큼 바람도 많이 붑니다. 우기 때 거센 비바람이 많이 몰아치는데 얼마 전 불어닥친 폭풍에 유치원 3-4세반 교실과 지난 5월에 완공된 강당 건물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치원 교실은 양철 지붕의 반이 날라가고 강당은 빗물이 고여 지붕 중앙이 가라 앉았습니다. 현재 모든 보수 공사가 마무리 된 상태이나 이번 보수 공사로 예상치 못한 재정적인 지출이 커서 학교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앞으로 초등학교를 시작하게 되고 학년을 늘려 가면서 학년 별 선생님도 구해야하고 그에 따른 학교 운영비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학교가 성장해 감에 따라 초등학교 교무실, 화장실, 개수대, 창고등 부대 시설도 필요합니다. 학교의 거의 모든 운영 비용이 후원으로 채워져야 학교가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 초등학교 나아가 중학교, 고등학교 그 이상을 바라보는 치미 학교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섬기는 선교사들에게 주님의 지혜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함께 섬기고 있는 치미 사역팀의 모든 선교사들에게 성령님께서 동일한 마음과 지혜를 부으시도록. 치미 유치원 마리, 에보디, 뮈리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품고 양육하도록.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재정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채워지며 치미 학교의 비젼을 함께 품을 동역자들이 일어나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치미 유치원 페이스북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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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딸
 
요한,해나,샤론이 모두 니제르에서 재적응 잘하고 건강하고 밝게 자라고 있습니다. 요한이는 2학년 해나는 1학년을 마쳤고 이제 8월이 되면 각각 3학년과 2학년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안식년 기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도 자신들이 다니던 학교, 사헬 아카데미와 친구들을 무척 그리워했었는데 돌아와서 수업 진도와 방법의 차이로 잠시 어려워하다가도 금새 적응을 하더군요. 샤론이는 안식년 기간 유치원을 다녔는데 니제르에 돌아와서 오빠와 언니가 학교가는 것을 보며 자기도 학교 가겠다고 해서 한참을 달래야 했습니다. 배움의 열정이 특출한 샤론이가 거의 매일 엄마를 붙잡고 말합니다. 자기 공부하고 싶다고 엄마보고 공부하자고. ^^ 샤론이는 8월이면 만 3세가됩니다.
 
아이들과 나가면 갈 곳도 없고 살것도 없고 먹을 곳도 마땅치 않은 니제르의 삶이지만 이곳에서의 삶이 익숙해진 세남매는 서로가 소꼽친구가 되어 더 바랄 것도 없는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이곳에서 방학기간 지루해지기 쉬운 아이들을 위해 엄마는 아이들을 위한 스케줄(?)도 짜보나 쉽지 않고, 아이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놀거리를 찾아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건지 안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한국처럼 방학 숙제를 할 필요도 학원을 갈 필요도 없네요. 요새는 아이들이 책 읽기에 재미를 붙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책 속에 빠져 있답니다.
 
니제르 삼남매
나 잘 했지~
요한아 뭘 만든 거니?
이러고 놀아요~
사랑스런 해나^^
땅 속에서 도마뱀 알을 발견했어요~


줄이며
 
아바 하나님의 은혜 만이 우리가 살아갈  참 목적과 이유를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그분으로 인한 소망을 발견 합니다. 우리네 삶 속에서 우리의 최선을 따라 우리의 길을 개척해보려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천국을 소망하는 삶으로부터는 동떨어진 것임을 깨달으며 다시금 본연의 자세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아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 사랑안에서만 우리는 안전합니다. 예수님 안에서만이 우리는 우리의 참된 모습을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는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그분의 손길로 하여금 비로소 우리 눈이 아바 하나님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가 여러분의 삶 속에 저희의 삶 속에 경험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니제르에서 정훈, 민영, 요한, 해나, 샤론 드립니다